성의있는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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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벽종소리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06-11-17 19:19본문
바쁘실텐데 긴 글을 보내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성의껏 상담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일단, 우울증 증상이 아니고, 사춘기적 징후라고 말씀하시니 안심이됩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보내주신 글을 보며 마음을 추스리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의 아이는 자신의 감정표현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도덕성을 잣대로
행동하는 아이였습니다. 작년까지는 자신감 넘치고 유머러스하고 쾌활한 편이었고요. 아마도 자신이 기준으로 삼았던 도덕성의 잣대에 대해
혼동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사춘기에 들어선 친구들의 행동 중에 자신의 생각으로는 분명히 옳지 않은데 또래 집단에서 쉽게 용납되는 상황을 보고 혼동을 겪는 면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예를 들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나쁜데 그런 아이들이 학교의 짱이 되어 인기를 얻는 것과 같은 것.), 또 한편 집에서는 밥먹는 문제로 오랜 시간 씨름하면서 어른들이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할아버지와 엄마의 대응 방식이 달랐던 것)이 원인이었던 듯 싶습니다. 아이의 성향상 저의 아이와 관계를 맺을 때는 부모라도 '신뢰를 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요즈음 와서 자주 느낍니다. 부모라도 약속한 것은 지키지 못했을 때 이 부분을 어떤 식으로든 꼭 짚고 넘어가더군요. 또, 가족을 포함하여 자기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신뢰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면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상실감을 크게 느끼는 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년까지만 하여도 예민한 구석이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 정도였는데, 올해들어 더욱 예민해지는 것도 그런 속에서 가치관의 혼동을 느끼는 부분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의 자극적인 말씀이 당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저의 아이에게는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아 자꾸 제게 짚이더군요. 제가 좀 더 현명하고, 구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 역시 아이와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자라고, 살아왔습니다. 저의 친정 분위기가 강직하고, 청렴하시고, 소외된 계층의 입장을 늘 배려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도덕주의'적인 가정 환경 속에서 자라왔습니다(물론 아버지께서 아내에 대해서는 가부장적이시긴 했지만, 저의 윗 세대 분들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우리 부모님 세대에서 생각하는 도덕과 제가 생각하는 도덕 사이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가장 큰 예는 아버지께서는 어른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고 따르는 것을 아이들이 지켜야하는 도덕이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아이와 어른은 평등하기때문에 순종하기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이야기하기를 바라지요. 이 점이 할아버지와 엄마의 양육방식이 다른 이유이지요. 그럼에도, 돌이켜생각해보면, 저의 아이가 어렸을 때 아이에게 도덕적인 태도를 가져야한다는 부담을 주는 실수를 했던 시기가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 1학년 시절, 한국에서 갓 전학온 아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의 엄마가 전형적인 강남어머니여서 공부에대한 압박을 가하다보니 아이가 폭력적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친구가 없고, 학교에서도 주의를 많이 받았지요. 저의 아이도 부담을 좀 느꼈던 것 같은데, 그 아이가 어려운 상황이니 친구가 되어주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였지요. 하루는 저의 남편이 지켜보고 있다가 이미 배려심이 많은 아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왜 아이에게 더 착하라고 자꾸 부담을 주느냐라며 저를 지적하더군요. 그 때 아이의 인지발달에 맞는 학습 내용이 있듯이, 도덕성이라는 것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서서히 발달하는 것이기에 자기 나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보다 무리한 요구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그 후 아이에게 자신이 편한대로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누차 이야기하였지만, 아마도 어린 시절 몸에 밴 습성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도덕성은 필요하지만 도덕주의는 위험한 것일 수도 있는데 아이가 편하고 합리적으로 자신의 호불호를 표현할 수 있도록 제가 계속 도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저의 세대 사람들이 그렇듯 사춘기 시절을 친구와 편지를 주고 받고, 문학책을 읽으며 조용히 보내왔을 뿐, 부모님과의 갈등이 전혀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춘기가 자신의 인생을 깊게 하는 소중한 시기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기에 사춘기 시절 부모님에게 반항하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잘 모르겠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좀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아이의 아빠가 멘토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어왔는데, 한국 직장 문화가 밤늦게 퇴근하고 주말만 함께 하다보니 물리적인 여건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담기관의 도움을 생각해보았었는데, 저는 상담이 반드시 문제가 있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자신을 문제아로 취급한다고 오해할까봐 쉽게 알아보지를 못했어요. 저의 아이는 현재 행동이 잘 따르지는 않지만 자신의 행동이 옳고 그른 지를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행동 땜에 상담을 받는 것을 필요 이상 확대하여 생각할까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상담' 기능에 대하여 사회적 편견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아이가 아직 어린 것 같아요. 하여, 아이의 상황을 보며, 아이가 수긍할 수 있을 때 연락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서울 근교에 살고 있어서 강남까지 아이를 데리고 가기가 힘든데, 코칭 상담을 받게 되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요? 고학년이다보니 상담을 위해 하루 시간을 내는 것을 아이가 쉽게 생각할 것 같지 않습니다. 또, 상담 비용은 어느 정도인지요? 상담 방식과 비용에 대해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한 번 도움글을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어려울 때 다시 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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