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아이가 사춘기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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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벽종소리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06-11-15 23:00본문
오늘 우연히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맘에 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글을 올립니다.
아무래도 아이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저의 아이는 현재 초6 남자아이입니다.
아이는 성격이 좀 여리고 겁이 좀 많은 편이기는 하나 친구에 대한 배려도 잘하고, 내성적인 면이 있음에도 본인이 외향적인 성격을 지향하며, 쾌활하게 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초등 3년까지 외국(영어권나라)에서 자랐는데, 학교에서는 저의 아이가 성숙하다고 판단하여 학교 적응이 어려운 친구(학습능력이 조금 뒤떨어지거나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거나 친구로부터 소외되는 아이 등)들의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고, 아이는 이를 잘 수행하여 교사나 그 아이들의 부모로부터 성숙하다는 이야기를 줄곧 듣곤했습니다. 귀국한 후에도 학교 적응을 빨리 하고, 담임교사로부터 친구로부터 신망이 높다는 평가를 계속 듣고 있으며, 인사성이 밝아 예절상이나 인사상을 늘 받아오곤 하지요. 작년까지(5학년까지)는 부모님에게 반항한 적이 없고, 제가 직장을 다녔는데, 제가 돌아올 때가 되면 시키지 않아도 저녁준비나 살림을 곧잘 도와주는 착한 아이였습니다. 만 3살 때 제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는 목발을 짚는 제가 넘어질까봐 걱정이 된다며 자신의 장난감을 비롯해 바닥에 떨어진 모든 것을 주워놓기도 했고, 초등 1,2학년 때는 제가 늦잠을 자서 못 일어나는 경우 자신이 먼저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마치고, 밥상까지 차려놓고 책을 읽고 기다리던 아이였지요. 지금 생각해도 무척 성숙했고, 자기 스스로 성숙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저의 남편과 저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조기교육 열풍에 반감을 갖고 있어서 '아이는 초등시절까지는 노는 것이 공부다'라는 생각에 동의했고, 6학년 올라가기 전까지는 사교육을 거의 시키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책읽기를 좋아하고, 자신이 읽은 책을 자신만의 버전으로 책으로 만드는 것을 놀이처럼 즐겼습니다. 지금도 당시 어떻게 제 스스로 동기유발을 했는지 신기하기만 할 따름입니다. 제가 해준 것은 아이가 만든 책이 남들 눈에는 보잘것 없어 보이더라도 칭찬과 격려를 듬뿍 해준 것 뿐이지요. 아쉽게도 귀국한 이후 서서히 컴퓨터 게임에 빠지면서 독서량과 글쓰는 량이 엄청 줄었습니다. 지금은 만화를 제외하고는 논픽션을 거의 보지 않아서 독서편식이 아주 심한 상태입니다. 어쨌든 저학년시절까지는 자기가 좋아하는 축구와 책읽고 만들기가 아이 생활의 전부였습니다. 귀국한 후에도 아이는 친구들과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제 생일선물을 마련했고, 뒷 산이나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5학년부터는 컴퓨터와 유희왕카드게임에 빠져들어가서 걱정인 상태고요. 5학년 겨울방학부터 영어, 6학년 3월부터 수학 학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일주일 내내 학원을 하루에 하나씩 다니는 셈이지요. 저는 아이에게 억지로 시키면 어차피 공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무작정 학원을 가라고 하기보다 영어, 수학 학원을 보내기까지 3-4개월을 설득하고 자기 스스로 고개를 끄덕이는 과정을 인내심을 갖고 거쳤습니다. 현재, 학원 수업은 재미있다고 하는데 숙제가 많아서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준 것 때문에 종종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학교 다니는 것 외에 바쁘게 지내보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시간관리를 잘 못하거든요. 아이는 학교를 매우 좋아하고, 저의 부부가 담임교사에 대해 신뢰감을 표하는 자세를 일관되게 취해서 그런지 학교 자체에 대해서는 무척 신뢰감이 높습니다. 지금껏 운좋게도 좋은 교사들을 만나기도 했고요. 매년 반 임원을 한 차례씩 하고 있고, 현재 어린이 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권유하시고 본인과 상의하여 결정했다고 하더군요.
전반적으로 저는 엄마가 아이에게 올인하는 생활은 아이에게 득이 되지 않고 또 제가 해야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귀국전까지는 아이로부터 약간의 거리감을 두는 편이었습니다. 사실, 관심은 무척 많았지만 관심을 내색할 때는 절제를 했지요. 그 점이 아이를 자신감있고 독립적으로 키우게 된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아이에게는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임신했을 때 잘 먹지 못하여 아이를 무척 작게 낳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장기 기능이 활발하지 못하여 음식을 심하게 가리고 위가 작아 많이 먹지 못합니다. 어렸을 때는 약간 작은 축이었는데,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이 쑥쑥 커버리니 지금은 무척 체구가 작은 편입니다. 귀국 전까지는 아이의 장기가 약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강압적으로 밥을 먹이기도 했지만, 제 마음에는 '늘 때가 되면 크겠지'라는 생각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요. 저나 남편이나 모두 큰 편이라서... 그런데, 귀국한 직 후 진단을 받고 아이가 한약 등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전 중학교가기 전까지 키와 체구를 키워야한다는 조급증에 빠졌지요. 게다가 임신 중 잘 관리하지 못한 탓이라고 하니 아이에 대한 죄책감이 심해졌어요. 아이의 먹는 문제에 올인한 셈입니다. 아이의 공부나 학교, 친구 생활에는 별 간섭없이 자유롭게 키운 편이지만, 밥먹는 것은 최근까지도 아이와 실갱이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아이가 자신감을 잃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늘 '작은 사람도 있다. 작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잘 먹지 않고 편식하는 것이 문제다'라고 초지일관 이야기했더니 아이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속담이 '작은 고추가 맵다'라며 키가 작은 것이 갖는 장점에 대해 이야기할 정도로 긍정적이더군요. 그런데, 이런 관점을 갖고 있더라도 늘상 제가 그 문제에 집착하다보니 아이에게 큰 소리를 내거나 부담을 주는 행동을 할 때가 종종 있었어요. 또 저의 문제는 평소에는 아이를 잘 이해하고, 잘 참는 편인데 한 번 화가나면 폭발적인 경우가 좀 있었습니다. 물론, 이도 주로 먹는 문제와 관련된 것이지요. 그래도, 아이 밥먹는 문제로 야단을 치더라도 상처가 될 말은 피해왔는데, 귀국직 후 외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할아버지는 매사에 완벽주의적인 성격이라 아이가 밥을 조금 먹거나 편식할 때마다 심한 상처가 되는 말을 자주 하셨어요. 예를 들면, '너 같이 작은 아이는 캠프도 못한다(사실 협동심이 강하여 캠프를 잘하는 아이거든요)', '너는 밥먹을 줄도 모르는 아이다' 등등 물론, 아이를 자극하여 밥을 먹이는 것이 목적이신 줄은 알지만 아이에게는 너무나 상처를 주는 방식이었던 것 같아요. 그 때마다 아이에게는 할아버지를, 할아버지에게는 아이를 이해시키려고 2년간 노력했지만, 작년부터 할아버지와 저의 갈등이 시작되었어요. 작년에 친정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순하고 여리셨던 친정어머니는 신경질적인 아버지를 무척 무서워하시다가 우울증에 걸리셨고 이것이 치매로 이어지면서 돌아가시게 되었지요. 막상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시니까 혹여 여린 우리 아이도 할아버지 기에 눌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외할아버지로부터 보호를 해야겠다는 맘이 들었어요. 할아버지가 심한 표현을 하시면, 아이를 두둔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른 앞에서 아이를 두둔하는 것이 아이 교육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울증에 빠졌던 엄마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지요. 표면적으로 저와 아버지 사이에 큰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부끄럽게도 예전처럼 정감있게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이 밥먹는 것 외에 할아버지와의 관계까지 생각하다보니 좀 지쳤거든요. 나이드신 분의 생각이 바뀌기가 힘든데다가 외할아버지는 고학력에 성공가도를 달려오셨고 성격이 청렴결백하고 강직하여 주위분들로부터 존경을 받지만 다른 사람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마음 속으로 용납하지 못하세요. 아마도 작년 한 해 제가 직장을 나간 사이 할아버지와 오랜 시간 둘만 있으면서 아이가 부담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아이는 할아버지께는 지금까지도 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작년 어느날 우연히 낙서장을 보니 할아버지에 대한 불만의 글을 잔뜩 써놓았더라고요. 깜짝 놀랐지만, 아이에게는 낙서를 보았다는 내색을 하지 않다가 한참 후에 우연히 그런 글을 보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넌즈시 해주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아이의 생활태도에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작년 이후로 아침에 잘 일어나질 못하고, 일어나서도 기운없이 가만히 앉아있을 때가 많고, 전반적으로 의욕이 완전히 떨어져 있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제가 7시경 출근했으니 할아버지와 아침부터 씨름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직장 다니기 전까지만 하여도 긴장감을 갖고 아침에 잘 일어나고, 밥맛이 없어서 편식을 하더라도 부지런히 움직여서 반 공기 이상은 먹고 학교에 갔는데, 지금은 활력이 없고 늘어지는 모습이에요. 걱정거리가 있나하고 살펴보았지만, 친구관계는 좋고, 학교가는 것이 재미있다는 말을 한 뒤에도 증상이 같아요.
저는 얼마전부터 아이가 크는 문제에 대해 큰 소리를 안낼만큼 여유를 찾았어요. 물론, 지금까지 강압적으로 먹였다가, 이해하는 투로 대했다가, 설득하기도 하였다가 등 좌충우돌 일관성 없이 아이 먹는 문제에 대처했지요. 강압적이든 이해하든 먹는 문제에 제가 신경쓴다는 것이 아이에게는 굉장한 부담이었던 것을 깨닫고, 고학년이 되면서 편식도 더 심해지고 더 크지를 않는 것을 주시하면서 현재는 맘을 비우고 여유롭게 대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도를 닦고 있지요. 아이를 통해 사람은 가장 많이 변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어요. 할아버지도 저의 눈치를 보셔서 그런지 예전에 비하면 말조심을 하시는 편이지요. 물론, 아주 가끔 심한 말을 하실 때가 있지만요. 저는 지난 겨울 직장생활을 접고, 현재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는 사실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전 학년 축구부 멤버에서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운동을 잘하고, 잡기에 능해서 친구가 많습니다. 저는 다양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아이에게 좋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아이의 친구는 전형적인 모범생부터 어렵고 소외된 계층의 아이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또 예전보다는 점점 덜한 것 같아 걱정이지만 자존감도 아직까지는 높은 편입니다. 신체에 대한 농담을 함부로 하는 한국 문화 속에 있으니 본인도 자존심이 상하는 말을 많이 듣고 있겠지요. 또 6학년 들어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친구에 비해 본인은 그런 기운이 없으니 아이가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저의 아이는 성숙하다는 평가를 무척 좋아하는데, 체구가 작다보니 친척이든 친구든 '귀엽다', '애기같이 생겼다'와 같은 말을 종종 들어요. 처음에는 무척 자존심 상해하더니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은데, 본인 맘 속은 매우 어지러울 것 같아요. 저까지 스트레스주면 안될 것 같아서 몇 달 전부터는 저도 느긋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6학년들어서 아이의 성격이 이전과는 딴판이 될 때가 있어요. 평상시 자신이 좋을 때는 이전과 같이 성숙하고 어른스러워요. 배려도 많이 하고요. 저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제가 다른 엄마들과 달리 자유를 많이 준다고 생각한다며 고마워하기도 하고요. 크고 작은 일, 에피소드 등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제게 모두 이야기하고 상의하는 편이에요. 친구를 좋아하지만, 자신은 고민의 제1상대는 부모라고 생각한다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여전히 모범적이며, 귀감이 되는 평가를 받는 반면, 6학년 들어 집에서는 다음과 같은 징후들을 보여 저를 당황하게 합니다.
- 기분이 수시로 변하는데, 자신이 원하는대로 엄마가 해주지 않을 경우나 상황이 제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감정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기분이 다운되며, 이 때 잔소리를 하면 큰 소리로 대들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가만히 내버려 두고, 아이의 기분이 좋아졌을 때 제가 차근차근 설명합니다.
- 자신이 하기 싫은 것을 인내심을 갖고 해나가는 끈기가 부족해요. 아마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해오다가 학원 등 엄마의 설득에 의해서 하게 되는 것이 생기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요.
- 화가 나면, 제 생각에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옆에 있는데도 물건을 쾅쾅 놓는다던지, 제가 평소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던지, 밖에나가면서 인사를 하지 않는 등입니다. 가끔 엄마가 좋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이런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제게 푸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여리고 예민한 편인데, 이를 제게 푸는 것인지...
- 자신이 잘못을 한 경우 먼저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지요.
- 어렸을 때 갖고 싶은 것을 사달라고 떼를 쓴 적이 거의 없는데, 요즈음은 유희왕카드처럼 자신이 푹 빠져있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 간섭을 받기를 너무 싫어합니다. 먹는 문제 외에는 간섭을 별로 하지 않는편이고, 본인도 그것을 안다고 하는데도, 6학년부터 간섭을 하는 일이 생기면 '내가 알아서 할테니 엄마는 상관하지 말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 야단을 맞으면 화가 잘 풀리지 않습니다. 이전에는 금방 저에게 돌아오곤했는데, 요즈음에는 심한 경우 화가 풀릴 때까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가 걸립니다.
- 무슨 일이 잘 안되거나 자신이 잘못했을 경우 엄마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늦잠을 잔 경우 자신이 일어나지 못한 것보다 엄마가 깨우지 않아서 그랬다고 이야기하지요. 전 아이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일관되게 이 점을 이야기 했었어요. 아기였을 때부터 실수로 어딘가에 부딪히거나 하면 \"떼찌!\"하며 부딪힌 사물을 나무라는 것이 싫어서 한 번도 방바닥이나 기둥을 두고 \"떼찌!\"라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왜 자신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점은 일관되게 말해왔는데요.
대체로 아이는 예전과 비슷하지만 가족들에 대한 긴장감이 무척 떨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게만 돌변한 태도를 보이지요. 자신이 뜻하지 않은 상황이 되면 갑자기 완전히 딴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상처가 될 말을 함부로 하고,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고(아이는 학교 폭력의 피해자가 된 적은 없지만, 귀국한 후 남자아이들의 맞짱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늘 이를 조심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옆에서, 전 대응을 하지 않으며 초연한 척 책이나 잡지를 읽고 있지만, 맘은 온통 아이 걱정 뿐입니다.
한편으로는 엄마나 아빠가 이렇게 배려를 많이하며 키우는데, 아이가 이를 몰라주고 이전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이 너무 서운할 때가 있어서 우울해집니다. 게다가 저는 아이도 의지대로 할 수 없었던 먹는 문제로 야단을 친 것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데, 아버지께서는 저희가 너무 야단을 치지 않는다는 불만을 이야기하실 땐 혼돈스럽습니다. 아버지는 장녀인 저에 대한 믿음이 무척 강하셨고, 지금까지 건강한 관계를 이어왔는데, 작년부터 삐그덕거리는 것이 무척 죄스럽게 느껴집니다. 이런저런 문제로 신경을 쓰니 이해심 많은 남편에게 짜증을 부릴 때가 있어서 미안해지곤하지요.
마치 5학년과 금을 긋듯 6학년 들어 이렇게 아이가 달라진 이유가 무엇일까요? 단순히 사춘기적인 징후로봐도 될까요? 또 아이가 아침마다 미적거리는 것이 체력의 한계때문인지 아니면 우울증 증상을 보이는 것인지 잘 모르곘습니다. 아이가 피곤하다는 말을 자주 해요. 병원에서도 아이 몸무게를 보면 깡으로 버틴다는 말을 하더군요. 고학년들은 밤 10시까지 노는 문화가 있어서 아이를 제어할 때도 있지만 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습니다. 아이가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까요? 사춘기적 징후일 뿐인데 제가 과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이가 돌변한 태도를 보였을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현재는 아이 기분이 안좋으면 저는 그냥 제 할 일을 묵묵히 합니다(그러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이대로 두면 잘못된 태도가 습관이 될까봐 아이의 기분이 상승할 때 한 번 짚고는 넘어가지요. 그러면 아이도 수긍하는 눈치고요. 이렇게 해도 되는지요? 아니면 그때 그때마다 지적을 해야하는지요? 남편과 저는 가끔 이 문제로 깊이 토론하며, 그래도 화를 내는 것보다 '감정코치형'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라고 결론을 짓곤합니다. 물론, 부모의 인내심이 무척 필요하겠지요. 그런데, 간혹 상황이 발생했을 때 따끔하게 지적하지 않는 것이 도리어 아이가 '엄마는 별로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니까'라고 생각하게 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사춘기 때 성격이 평생 성격이 된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는데, 올해 보이는 징후가 어른이 되면 바로 잡혀지는 것인지 고민입니다.
저나 남편은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여 저의 아이 친구들과도 친한 편입니다. 이렇게 자기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엄마에게 신뢰를 보내면서도 갑작스럽게 화가날 때 저에게 상처를 주는 아이의 이중적인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겉으로는 퇴행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다른 한 편 생각해보면 아이는 옳고 그른 것을 분명하게 아는 아이라 자신의 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제 스스로 알거라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 너무나 성숙한 아이였던지라 제가 먹는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하여 인내심이 없고, 자기방어적인 아이를 만든 것인지 맘이 너무 아픕니다.
두서없고 반복적인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기대치가 여느 한국엄마들처럼 높지 않아서 그런지 저는 아이가 늘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잘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다니는 것 재미있어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해왔지요. 요즘 들어 걱정을 하긴 해도 저는 저의 아이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봤기 때문에 짧으나마 아이의 역사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혼란을 겪는 아이를 인내심을 갖고 도와주고 싶습니다.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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