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습관> 독서와 심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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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 댓글 0건 조회 256회 작성일 11-03-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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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할 수 있는 일보다 해야 할 일을 먼저 배우는 것 같다. 빠른 경우 돌이 지나면서부터 부모의 계획과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고, 1주일에 한두 번은 놀이학교, 음악듣기교실, 또는 창의력을 키우는 강좌 등에도 참여한다고 한다. 조기교육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는 서너 살이 된 아이에게 피아노, 발레, 수영, 영어, 미술 등 본격적인 교육을 받도록 한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특목고 대비반에 들어가 중학교 수학이나 영어 등 선행학습으로 이어진다.
   이러니 아이가 잠시도 쉴 틈이 없다는 말이 맞다.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사라진 것은 꽤 오래전이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가 이상한지,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이상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아이들은 실수할 수도 있고 잘못을 할 수도 있다. 그런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하나하나 판단하고 배워 나가기 때문에 아이들의 실수나 시행착오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혼자 뭘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행착오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그것은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며. 다른 아이들에게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놀 시간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어떤질문을 하든 가장 흔하게 듣는 대답이 \"그냥요\" 이다.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한다고 한다.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어느 국문학자는 독서의 기본 조건을 '심심함'이라고 말했다.즉,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 외롭고 고도간 시간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말이다. 독서는 글을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행위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 여유가 반드시 필요하다.여유란 할 일이 없이 빈둥대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물론 바쁜 가운데서도 책을 읽을 수 있다. 책 읽는 CEO로 유명한 안철수 씨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책을 읽는다고 했다. 그는 매우 능숙한 독자이며, 독서의 목적에 따라 상황에 따라 책 읽는 것이 가능한 사람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독서발달의 단계에서 볼 때 초보 수준일 수밖에 없다.그래서 독자의 독서 행위를 따라 할 수 있다고 보거나 따라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독서가 중요하다며 전집으로 책을 사다 안기지만 정작 독서할 수 있는 여유를 주지 않으니 책과 친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게다가 조기교육의 열풍 속에 독서조차도 해야만 하는 일, 공부와 비슷한 것이 되어 버렸다. 아이들은 책읽기가 의무이지 권리는 아니라는 것을 어릴적부터 은연중에 배우게 된다.그래서 아이들 마음대로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게 되어 버렸다.
    프랑스의 동화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침해할 수 없는 독자의 권리 10가지를 언급하면서, 그 첫째로 책을 읽지 않을 권리를 들었다.모든 권리가 다 그렇듯 독서에 관한 권리도 맨 먼저 그것을 행사하지 않을 권리, 즉 책을 읽지 않을 권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책읽기는 도덕적 의무가 아니끼 때문이며, 책은 저자의 자유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다니엘 페나크는 '사람이 책으로부터 소외된다는 것은, 절대적인 고독이자 크나큰 슬픔'이라고 말한다.이 대목에서 무리는 독서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의무를 말하기 이전에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 먼저라는 점이다.물론 여유가 있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책을 읽으리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오락이나 텔레비전 등 놀 거리가 너무도 많다. 그런 모든 것들이 시들해지고 책에 관심을 돌리도록 하는 어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책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문학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보다 인간다워지는 것을 도울때 아이들은 진정 독서로부터 소외되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마음껏 뛰어놀 권리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세상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아이들의 자유로움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자, 해야 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리고 책읽기를 강요하기 이전에 먼저 책과 놀고 책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여유를 주자.

                  
  
                                                                                         <독서 지도의 정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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